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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levard Lounge

Project year : 2020
Location : Sungdong-gu, Seoul

Client :  Hankyeol Lim
Program : F&B

Project area :  330 sqm
Work scope : Renovation + Interior design

Construction : EE Movement

Photographs : Hyung-suk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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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는 서울숲길 근처의 1970년대에 지은 연립주택으로 애초 2동이었던 주택이 합쳐지며 수차례 개축을 거쳐 제과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2동이었던 집의 DNA는 2개의 출입구와 각각의 마당으로 남았고, 이 마당들을 따라 공간들이 포도송이처럼 붙어있었다.  

이런 유형의 공간은 방문자에게 곳곳에 흩어진 공간을 탐색하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클라이언트가 생각하는 접근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인바를 그대로 담아내기에 문제가 있었다. 공간이 가진 다핵적인 질서를 유지하면서, 좀더 명쾌하고 운영에 도움이 되는 구조를 제안할 필요가 있었다.

먼저, 2개의 입구 중 정면의 것을 주출입구로 삼는다. 이로써 앞마당은 이제 뒷마당이 되는데, 철제 접이문을 개조하여 시각적 개방감은 주어 공간적 풍성함을 알리며, 출입은 정면 출구로 유도한다. 조경과 야외 좌석으로 가꾸어진 뒷마당은 이제 또 하나의 공간이 된다. 이제 주인공이 된 정면 출구에 맞는 디자인을 제시해 예전의 골목길 어귀와는 다른 긴장감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뒷마당과 안마당을 잇던 통로를 실내로 편입하여 카운터바가 있는 홀로 만들었다. 이로써 1층에 서비스의 중심을 만들고, 방문자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줄 수 있게 되었다. 1층에 위치한 3개의 룸은 각각의 개성으로 방문자에게 공간적 탐구와 선택의 재미를 부여한다.

작은 방으로 구성된 공간이고 각 방의 거의 모든 면에 창이 있는 공간의 조건은 직교 방향과 대각선 방향으로 외부-창-방-창-방-창-외부와 같은 다층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우리는 이를 보다 세심히 계산하여 일정부분을 더 개방하는 방식으로 풍경을 조절하였다.

2층으로 와서, 뒷마당 쪽 출입구는 피난용으로 두고 안마당 쪽 출입구를 ‘ㄷ’형태의 움푹한 중심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중앙에 홀과 주방을 배치하고 인접한 방들로 접근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존 공간이 입구를 양끝에 두고 연결된 방들이어서 사적 성격이 결여된 공간이었다면, 이제 퍼블릭한 중앙홀과 프라이빗한 양 끝방들이 차별화된 개성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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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어울리는 오래된 유럽풍의 공간으로 진정성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과제였다. 유럽의 전통적인 표현양식을 재현할 필요성이 있었지만, 진정성을 위해 돌아갈 필요가 있었다. 해답은 예산과 재료와 작법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선택한 재료는 마감재가 아닌 구조재로 쓰이는 라왕 합판이었다. 합판을 채색해서 쓰면 무늬목을 쓸 때와 달리 나무결이 예측 불가능한 매력과 난점을 동시에 가지는데, ‘오래된’의 컨셉이 이를 받아주기만 하면 남은 것은 재단선의 노출 문제이다. 재단선 양쪽으로 프레임을 돌리는 방식으로 오히려 선을 강조하는 그리드를 만들어 내었는데, 있을 법하지만 사례로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것이 되었다. 이러한 방식은 교차부에서 8개의 부재가 한번에 만나는 복잡성을 가지지만, 결과물은 기계적 완벽함과는 다른 인간적 손맛이 느껴진다.

프로젝트는 분명한 클라이언트의 기획의지와 개인적 취향에서 시작했기에, 건축가로서의 개입 의지와 코디네이터로서 조율자 역할을 분별하여 응했고, 결과적으로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풍성한 결과물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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